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먼저 나타나는 여러 초기 증상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알아채기 힘들지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파킨슨병의 초기증상 7가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미세한 떨림 - 휴식 중에만 나타나는 신호
파킨슨병의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인 떨림(진전)은 초기에는 매우 미세하게 시작됩니다. 특히 휴식 상태에서 손가락, 엄지, 손, 턱, 또는 발에 나타나는 작은 떨림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안정시 진전'은 대개 한쪽 신체에서 먼저 시작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동전을 굴리는 듯한 손가락 움직임이나 가볍게 떨리는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로나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떨림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점점 빈도가 증가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필체 변화 -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
파킨슨병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는 필체의 변화입니다. 특히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소자증(micrographia)'이 특징적입니다. 문장을 쓰기 시작할 때는 정상 크기로 쓰다가 문장이 진행될수록 글자가 점점 작아지거나 글자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손의 미세한 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평소 일기를 쓰거나 메모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필체가 변화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후각 감소 - 냄새를 맡기 어려워짐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후각 감소는 파킨슨병의 매우 초기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후각 기능의 저하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식의 향이 예전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거나, 평소 좋아하던 향수나 음식의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게 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후각 감소는 감기나 코 질환, 노화 등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증상만으로 파킨슨병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4. 수면 장애 -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나요?
파킨슨병 환자들은 종종 다양한 수면 장애를 경험합니다. 특히 REM 수면 행동 장애(RBD)는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꿈을 꾸는 동안 몸이 완전히 이완되지 않아 꿈의 내용대로 행동하게 되는 증상입니다.
이외에도 불면증, 과도한 주간 졸림, 수면 중 다리의 주기적인 움직임,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파트너가 "당신이 자는 동안 심하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른다"고 말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변비 또는 배변 문제 - 소화계통의 경고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장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변비가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3일 이상 배변이 없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이 필요하거나, 불완전한 배변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변비는 식이습관, 수분 섭취 부족,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른 증상들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6. 음성 변화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짐
파킨슨병 초기에는 목소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거나(저음성증), 단조로워지거나, 말이 뭉개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을 할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되거나, 발음이 불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요즘 목소리가 달라졌다" 또는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면, 이러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7. 얼굴 표정 감소 - '가면 얼굴'의 징후
파킨슨병 환자들은 종종 '가면 얼굴'이라고 불리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감소하여 표정이 줄어들고 무표정해 보이는 현상입니다. 웃거나 놀라거나 슬픔을 표현할 때도 얼굴 표정의 변화가 적게 나타납니다.
자신도 모르게 오랜 시간 무표정하게 있거나, 주변 사람들이 "요즘 표정이 없다" 또는 "화가 났니?"라고 자주 묻는다면, 이는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
- 한쪽 손이나 팔의 미세한 떨림
-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현상
- 움직임이 느려지고 뻣뻣해짐
- 후각 기능 저하
자주 간과되는 증상
- REM 수면 행동 장애
- 만성적인 변비
- 목소리 변화와 작아짐
- 무표정한 얼굴(가면 얼굴)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대처 방법
파킨슨병은 현재로서는 완치법이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 중 두 가지 이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걷기, 수영, 요가, 태극권 등의 운동은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파킨슨병은 진단 후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에 대한 인식과 조기 진단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